단체(시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문화놀이터 도채비는 연극영화과와 문예창작과 출신의 전공자들과 아마추어 연극인들로 구성된 시민참여 극단이다. 연극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전반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문화예술 향유자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2018년 연극 ‘의문의 사나이’를 공연한 바 있고, 2020년에는 전문배우와 시민배우들이 함께 참여해 연극 ‘짬뽕’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2020년 진행하신 교육프로그램(연구모임)의 추진배경 및 필요성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모다들엉’ 희곡쓰기 모임은 2019년부터 운영된 연구모임입니다. 문화놀이터 도채비의 배우와 희곡쓰기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해 창작희곡을 쓰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고, 2019년에는 연극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희곡을 완성해서 작품집으로 묶어냈습니다.

2020년에는 창작희곡을 완성하는 것과 동시에 희곡창작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여, 이를 통해 제주지역 희곡작가를 발굴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작품을 공급함으로써 지역 연극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교육프로그램 진행하시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결과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처음에는 좋은 희곡작품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희곡의 내용을 소개하고 각자 생각을 보태는 시간이 이어졌고, 그런 과정 중에 연극 현장에서 활동하는 극작가와 배우들이 함께 참여해 우리가 쓰고자 하는 희곡의 내용을 듣고 재미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때는 벌써 작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창작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안핬는데요.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희곡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함이 있었고, 그래서 우리의 프로그램 운영과 창작물에 대한 자문을 해주실 선생님을 찾고 수업 내용을 보완해나갔습니다. 이주희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가 있었고, 한진오 선생님의 ‘제주신화와 연극’을 주제로 한 강연과 오상운 선생님의 ‘제주정체성과 콘텐츠 만들기’라는 주제의 강의는 우리의 결핍을 채워주는 단비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우리는 우리만의 희곡쓰기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창작희곡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교육프로그램(연구모임)을 마치며 어떠셨는지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좋은 사람들의 만남. 아트리치 자율연구모임은 나의 꿈을 찾고 실현하려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신나게 얘기하면, 그 생각에 살을 보태고 나누는 과정은 모두를 즐겁게 했습니다. 결과를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즐기도록 노력하였으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좋은 선생님들의 강의를 통해 연극 현장의 이야기와 제주문화를 연극으로 만드는 문제도 함께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소박한 작품이 연극으로 올려지는 그 날을 꿈꿔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소했던 것들이 일상이 되고, 무언가로부터 멀어지거나 또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어떠셨나요? 올해 교육프로그램 진행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이후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방향이나 태도? 같은 것 등에 대해서 자유롭게 서술해주세요.

2020년의 모임이 희곡 쓰기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이것을 채워가는 과정이었다면, 2021년에는 글쓰기의 힘을 좀 더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많다 보니, 실질적으로 나의 글을 쓰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또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릴 때는 모임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발생했었는데요. 이러한 공백의 시간은 우리의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식히는 데 일조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