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6명의 선생님들은 <어르신그림책>학교 준비에 분주하다.
그리고 저녁 7시가 되면, 설문대 어린이도서관은 동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어르신그림책>학교로 변신한다.
Vol.07
사업현장- 7호 No.02
[지역특성화]
2016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어르신그램책학교』 이야기
“나, 살앙 처음 붓 잡아 봠쪄”
“아이고, 밭에 가살 건디 막 데령 오고.”
어르신들은 스케치북과 사인펜이 든 가방을 메고 도서관으로 들어선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바쁘다는 푸념의 인사를 늘어놓으신다.
하지만 이내 웃는 얼굴에서 어르신의 속마음은 반가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 예, 삼촌, 경해도 이추룩 오난 얼마나 좋아 마씸”
우리 선생님들은 어르신들의 기분에 맞춰 잘도 대답을 한다.
평균연령 75세, 그렇게 모인 어르신(여덟 명)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한 주 동안 지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어르신들은 스케치북과 사인펜이 든 가방을 메고 도서관으로 들어선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바쁘다는 푸념의 인사를 늘어놓으신다.
하지만 이내 웃는 얼굴에서 어르신의 속마음은 반가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 예, 삼촌, 경해도 이추룩 오난 얼마나 좋아 마씸”
우리 선생님들은 어르신들의 기분에 맞춰 잘도 대답을 한다.
평균연령 75세, 그렇게 모인 어르신(여덟 명)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한 주 동안 지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미리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솔짝이 내민 스케치북에는 못한다고 손을 내 저었던 일기숙제가 들어있다. 한주, 한주 더 할수록 숙제도 잘 해오는 어르신들. 매주 조금씩 늘어가는 이야기와 그림솜씨에 함께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깜짝 놀란다.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도 보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림책학교의 본래 목적인 어르신들이 살아왔던 제주의 옛 문화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온다. 어르신그림책이 재미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르신이 살아온 진짜이야기를 담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를, 4ㆍ3의 기억을, 6ㆍ25전쟁을 온몸으로 이겨낸 어르신들의 아픈 삶을 고스란히 내려놓는다. 우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가 그 안에서 녹아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가 촉촉해짐을 느끼기도 하고, 배고픔과 아픔이 그림으로, 글로, 써내려갈 때면 그 모든 아픔이 스케치북에 녹아내려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이 된다.
“나, 살앙 처음 붓 잡아 봠쪄!”
학교문턱을 겨우 밟아 보거나, 아예 그림자도 못 밟아본 어르신이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다가 그렇게 말씀하신다.
함께 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더 울컥해진다.
<어르신그림책>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마음도 치유되는 덤을 갖고 있다. 어르신들의 삶을 그림책이라는 매체에 담고, 우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행복하고 뿌듯하다.
매주 금요일 이 시간, 설문대 <어르신그림책>학교에서 느끼는 행복이다.
학교문턱을 겨우 밟아 보거나, 아예 그림자도 못 밟아본 어르신이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다가 그렇게 말씀하신다.
함께 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더 울컥해진다.
<어르신그림책>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마음도 치유되는 덤을 갖고 있다. 어르신들의 삶을 그림책이라는 매체에 담고, 우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행복하고 뿌듯하다.
매주 금요일 이 시간, 설문대 <어르신그림책>학교에서 느끼는 행복이다.
글_강영미 (설문대 어린이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