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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담당자 모니터링<선흘볍씨마을협동조합>
No.
146
글쓴이
JFAC
작성일
2023-08-23 09:59:14
조회수
309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 되고 주민 누구나 예술가가 된다.

<선흘볍씨마을협동조합>에서 일구어가는 '할머니의 예술창고' 프로젝트는 2018년에 시작하여 2023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이날은 제주도청 문화정책과 관계자들도 동행하여 소막에서 꾸민 미술관, 마늘을 말리고 있는 창고 미술관 등 할머니들의 일상이 녹아진 집들이 미술관이 되고, 전시관이 되는 신기한 마을을 탐험했다.

선흘 운동장에서 진행된 선흘마을 삼촌들에 미술수업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삼촌들이 평소에 즐겨 입는 몸빼바지부터 모자, 양말, 커피포트 등 다양한 물건들이 강사 앞에 놓여있었고, 삼촌들은 앞으로 나오셔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가 담긴 물건을 골라 오늘의 미술수업을 시작했다.

중간에 마을 예술가들이 오셔서 할머니들의 그림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손자가 방문해 할머니가 어떻게 그리는지 보면서 이런저런 구상도 함께 해본다.

장문경 강사님과 한 시간 가량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 마을에 '마을 공동 예술작업장' 설립에 대한 비전과 계획은 끊임없는 아이디어 도출과 실행과 시행착오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현실에서 뚝딱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4.3을 겪은 삼촌들에 애환이 담긴 작품과 글 앞에서는 걸음을 멈추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신 할머니의 작업하는 뒷모습을 한 참 바라보았다.

생방송 아침마당에 출연하기 위해 삼십년 만에 서울에 다녀오신 두 삼촌에 이야기는 정겹고 따뜻했다. 인생네컷에 앉아 처음으로 셀카를 찍고 너무나 좋아하셔서 강사님들이 학생증을 만들어 드렸다고 한다. 4.3 항쟁 세대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출석을 부를 때 '네~'하고 대답하는 재미로 수업에 나오시는 삼촌도 계시고, 생전 처음 학생증을 만들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시던 삼촌까지 장문경 강사는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다. 자녀들과 가족이 서울에 있어 강의하기 위해 매주 제주에 내려오지만 힘든 기색하나 없어 보였다.

교부정산 때문에 바쁜 일상. 모니터 앞에서 사명감보다는 의무감으로 업무를 진행했는데 현장에 와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이 복잡한 작업이 한 예술 단체를 위한 더 나아가 나의 이웃들 곧 제주도민을 위한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