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고미술치료연구소

전문미술치료사 양성과 교육, 상담, 치료를 수행하는 이마고미술치료연구소는 모든 연령층의 전인적 성장과 예술향유에 관심을 갖고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독특한 조형 언어를 발견하는 일과 작품의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선 치유의 메시지로 예술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활동장르 : 통합예술놀이, 그림자극, 장애예술

홈페이지 : fb.me/aapjeju/​

주소 : 제주시 중앙로24길 16 2층

대표자 : 이은주

연락처 : Tel 010-4236-9439

​Q – 이마고미술치료연구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2015년 7월, 제 전공분야인 미술치료연구, 보급과 자격양성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입니다. 주로 예술치료 전반(연구, 상담, 교육 등)과 예술교육 전시 등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서귀포 예술의 전당 ‘아르브뤼 미술전’의 큐레이터로 전시기획을 하면서, 장애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의 그림에서 창조성과 순수성을 발견했어요. 최근에는 발달장애인 미술교육 활동 등 장애인 작가육성사업에 좀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Q – 이마고는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A – 이마고(Imago)는 라틴어로 이미지(Image)라는 뜻이에요. 원형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데, 심리학적 용어로는 한 개인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어떤 형상의 근본 형태를 말해요. 쉽게 말해 의식 및 무의식적으로 복합된 이미지에 의해 형성된 자아(image + ego = imago)를 뜻해요. 미술 활동을 통하여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을 의식화 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고, 자기 안에 숨어있는 내면의 것을 끄집어내기 위해 ‘이마고’라는 이름을 붙여봤어요.

Q – 아르브뤼 미술, 에이블 미술에 대해 좀 더 알기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아르브뤼(Art brut)는 가공하지 않은, 원시적인, 순수한 예술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날 것의 미술이라는 뜻이에요. 정신장애인 및 재소자, 어린이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미술을 지칭하죠.

장애예술에 대한 의미와 대상에 따라 각 나라별로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일본에서는 신체장애를 중심으로 한 에이블 아트(Able Art), 정신장애예술인 아르브뤼는 프랑스에서, 미국 등 주변국가에서는 아웃사이더 아트, 최근에는 영국을 중심으로 포용적 예술로 불리고 있습니다. 아르브뤼 예술은 장애인이 아닌 예술인으로서 예술을 통해 그들의 창조성을 발현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표현하죠. 이들의 작품은 제도권의 교육이 아닌 본능과 무의식을 발판 삼아 순수하고 창의적인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최근 ‘LOoK! 룩룩 제주 에이블아트 VR전시’ 뿐만 아니라 <‘다름’의 열정으로 피어나는, 예술의 섬 제주>란 이름으로 장애인 미술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어요. 관람객들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들에게서 희망의 기운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장애인 미술공모전을 통해 ‘에이블아트’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장애인도 한 사람의 예술가로 인정받는 세상, 편견 없이 그들의 작품과 소통하길 바랍니다.

Q – 어떤 방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A – 발달장애인에게는 예술 활동 그 자체가 치료에요. 치료적 마인드로 접근해 미술교육 활동의 정서적인 면, 자기치유력을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저희는 개인의 자율성 비중을 높게 생각하고 있어요. 구조화된 수업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로 접근해 다른 예술매체와 융합하면서 통합적 미술활동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또한 결과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통과 교감의 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답니다. 교육에 참여할 때 느끼는 과정, 선생님과 교감하는 모든 것들이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Q – 활동을 하면서 뜻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 토요문화학교 꿈다락 수업을 5년째 하고 있는데,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배우는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의욕적으로 준비하지만 어른들의 정형화되고 딱딱한 아이디어를 뛰어 넘어 예상하지 못하는 것들이 아이들에게서 발휘 될 때, 깜짝 놀라기도 해요.

4년째 꿈다락에 참여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저희는 그 아이를 평생회원이자 보조강사로 불러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서인지 동생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너무 잘 수행해주고 있어요. 그들에게는 또래집단에서의 소속감이 엄청 중요하거든요. 나보다 우리를 강조해서 다른 단체에 가서도 잘 섞이고, 유연하게 행동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껴요.

Q –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으세요?

A - 2019년 거대인형으로 제주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한 적이 있었어요. 설문대 할망의 숨겨진 이야기를 거대인형에 담아 새로운 상징성을 도출하고, 퍼레이드 마무리로 신산공원에서 즉흥퍼포먼스를 펼쳤어요. 각자가 적극적인 연출가로서 거대 인형을 스토리텔링하고, 스스로 해석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표출하고 협의한 것이죠. 공적인 장소에서 자율성을 펼쳐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어서 더욱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 앞으로의 활동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A - 예술의 치유능력을 믿어요. 관계 안에서 예술의 힘으로 서로에게 지지가 되는 연대, 관계를 바탕으로 저도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요.

최근에는 그림자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림자극을 깊이 연구하고 탐색하면서 교육활동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그림자는 단순 극이 아니라 종합예술이거든요. 앞으로 이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요. 놀이를 통한 일상의 재발견, 예술로 놀이하기를 구현하면서요.

기사 작성자 : 이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