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색이 피는 집

감쪽같이 색이 피는 집은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천연염료식물들을 찾아보고 관찰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직접 재배한 쪽을 활용해 천연 감물·쪽 염색, 전통문양 찍기, 쪽염료 만들어보기 등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자연 고유의 색에 대해 하나씩 배워볼 수 있습니다.

활동장르 : 공예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신조로 56 1층

대표자 : 이상희

연락처 : Tel 064-782-0886

010-7459-6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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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감쪽같이 색이 피는 집 소개 부탁드려요. 사전적 의미인 ‘감쪽같다’ 뜻은 아닐테고요.

A – 친환경 농촌 운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농업 관련 활동을 하다 염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할머니부터 해오던 것을 보고 자라 몸에 익숙했고요. 이로운 점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자연염색에 빠져서 계속 하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어요.

제주에 자생하는 토종 감, 제주 바다 빛을 닮은 쪽빛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제주의 감과 쪽이 만나 색을 만들고, 색을 입히고, 색을 피워 감쪽같이 색이 피는 집이 되었어요.

Q – 다른 곳과 차별되는 이곳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A – 일반적으로 수입된 염료를 사용해 염색하는 곳이 많죠. 그런데 저는 천염염색의 재료가 되는 염료인 쪽(파랑), 홍화(빨강), 목화, 메리골드(노랑) 등을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하고, 염료를 만들어 작업 소재로 활용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나는 모든 식물이 염색 재료에요.

쪽은 환원이란 과정을 통해서만 염색이 되는데요. 여기서는 전통적인 환원 방식으로 누룩도 직접 빚고, 발효를 거쳐 염색을 완성시켜요.

재배를 통해서 스스로 색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연에서 색을 추출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거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노동의 가치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연을 관리하고 재배하고 또 돌봄을 받으면서 자연의 이로움을 몸으로 느끼고 자연과 공생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Q – 천연염색은 나이든 사람만 좋아한다는 편견이 강한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천연염색을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화두죠.

어릴 때부터 천연이 주는 색과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색의 차이를 알고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해요. 익숙한 화학 색감이 아닌 자연의 색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옛것, 전통적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세대들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들의 취향에 맞춘 염색 방법은 없는지 고민, 연구하고 있어요.

전통의 계승이 아닌 생태적, 자연적 가치의 측면에 좀 더 주목해 줬으면 좋겠어요.

Q – 감쪽같이 색이 피는 집 공간도 소개 해주세요.

A - 농업 가치를 전달하는 교육장이자 학교교육과 연계, 천연염색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스스로 깨우치는 교육을 하는 농촌교육농장이에요. 염색 뿐 아니라 생태교육도 진행해서 찾아오는 연령층도 다양해요.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천연염료식물들을 찾아보고 관찰하면서 채취하는 것부터 시작해 재배과정에 참여도 해보고 색을 얻는 일련의 과정을 몸소 체험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염색과 전혀 다르죠. 염료 만들기, 색 프린팅하기(식물 도감 만들기), 색 입어보기(드림캐쳐), 색으로 힐링하기(족욕), 문양을 이융한 제주 디자인하기 등의 과정을 통해 자연 고유의 색에 대해 하나씩 배워볼 수 있어요.

Q –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A - 이 공간은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열려 있는 공간이에요. 자연을 보면서 쉬고, 작품도 만들고, 음식도 만들어 먹어 볼 수 있어요. 늘 다양하게 열려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연 고유의 색을 알아보고 디자인하는 이곳에서 무엇을 얻어갈지 스스로 느끼고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연물이 색이 되고, 색이 자연이 되는 것 느껴보세요.

기사 작성자 : 이은화